사설

소비자물가추이
소비자물가추이

향후 4년간 대한민국의 나라 살림을 책임질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민심을 얻기 위해 각종 공약을 쏟아내고 전통시장과 동네 상점들을 돌며 지역 경제를 살릴 적임자임을 호소하고 있다. 수백억, 수천억원대 국책사업과 대기업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또 일자리 창출과 각종 복지 확대 등 민생과 관련된 약속들도 넘쳐난다. 물론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이 정치인의 당연한 역할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을 감안할 때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한 달콤한 공약보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경제 문제도 여럿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이 바로 심상치 않은 물가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1%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다소 진정세에 있다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공급부족에 따른 과일값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는 하지만 구매빈도가 높은 품목 상당 수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우려가 크다.

특히 서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석유제품 가격이 1년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향후 추가적인 물가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이번 총선이 끝나면 그동안 미뤄뒀던 공공요금 인상도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불안한 국제정세로 인한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의 불확실성 또한 물가의 악재로 남아 있다. 고공행진을 벌이는 물가에 호재는 없고 악재만 남아있는 셈이다. 정부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 목표치로 제시한 2.6%도 지금 추세대로라면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최근 대통령이 나서 물가 현장을 점검하고 민생경제점검회의를 하는 것도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기 위해 1500억원 이상의 납품단가 및 할인판매를 지원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국민부담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정부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무제한, 무기한으로 투입하고 농산물 바우처 지원 대상도 확대키로 했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선 불가피한 정책이다. 일단 급한 불을 끄고 선제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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