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충남대 교내식당 가보니
단돈 1000원으로 아침 식사 해결 가능
맛·영양까지 있어 학생 만족도 높지만
새벽 출근 할 조리사 구하기 어려워

13일 오전 충남대학교 제2학생회관 구내식당. 천원의 아침밥을 먹으려는 대학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김중곤 기자
13일 오전 충남대학교 제2학생회관 구내식당. 천원의 아침밥을 먹으려는 대학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김중곤 기자

[Oye!뉴스 김중곤 기자] "조식을 준비하려면 새벽 5시부터 출근해야 하는데다가 일도 많다 보니 조리사를 구하기 힘들어요."

13일 오전 8시경 충남대학교 2학생회관 교내식당에서 만난 김연지 영양사는 천원의 아침밥을 운영하는 어려움에 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

천원의 아침밥은 정부가 끼니당 2000원을 지원하고 대학이 일정 금액을 보태 대학생은 단돈 1000원으로 든든한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사업이다.

대전지역 대부분 대학이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충남대는 7년 전인 2016년부터 자체적으로 운영해 왔다.

올해 충남대는 평일 오전 8~9시 2학생회관 내 식당에서만 천원의 아침밥을 판매하고 있지만, 실제 단가는 대전시의 지원까지 더해 4000원이다.

2018년 입시부터 천원의 아침밥을 관리한 김 영양사는 정책의 취지에 십분 공감한다고 말했다. 1000원만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어 대학생의 만족도가 높고, 이렇다 보니 하루 300~350명이 이른 아침부터 식당을 찾는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충남대 식당은 아침식사가 준비되기 전부터 10여명이 줄을 서더니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자 금세 북새통을 이뤘다. 기자도 직접 닭죽, 진미채, 깍두기가 차림으로 나온 아침밥을 먹어 보니 1000원 이상의 맛과 양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식당에서 만난 안찬수 충남대 1학년 학생은 "오늘부터 아침밥을 먹기로 했다"며 "밥을 먹고 오전 수업에 들어가면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이 정책의 수혜자인 대학생이 만족하지만, 이를 학교 현장에서 현실화하기까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김 영양사의 설명이다. 단적으로 매일 300여인분의 밥을 준비해야 하는데, 새벽부터 출근해야하는 조리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충남대 2학생회관 식당에 근무하는 조리사 13명 중 조식에 참여하는 인원은 단 2명뿐이다.

김 영양사는 "조리사 상당수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데 조식은 오전 5시부터 출근해야 준비할 수 있다"며 "소정의 교통비를 지급하지만 학교 예산이고 정부 지원은 없다"고 토로했다.

대전지역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운영하는 대학은 충남대를 포함해 12곳 중 8곳으로 아직 4곳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이 만족하는 천원의 아침밥을 더욱 많은 학생이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대전 소재 대학 관계자는 "정부가 식대뿐만 아니라 조리사 인건비도 지원한다든가 사업에 처음 참여하는 대학에는 자문이나 재정적 배려를 더 강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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